인도네시아 경찰은 19일 발리 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64)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부 바카르가 전날 지병을 이유로 자바섬 솔로시의 한 병원에 입원, 경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하자 이 병원으로 수사관을 보내 아부 바카르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번 사건 수사 책임자인 아리안토 수타디 준장은 AFP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아부 바카르는 현재 공식 체포된 상태이지만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병원에 머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 바카르가 체포된 사실이 전해지자 병원 주변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라디오 방송은 이들 시위대가 아부 바카르를 자카르타로 이송하려는 경찰의 계획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무자히딘협의회(MMI) 의장을 맡고 있는 아부 바카르는 자신은 발리폭탄테러는 물론 다른 테러사건과도 무관하다면서 이날 오전까지 자카르타 시내 경찰청으로 출두하라는 경찰의 소환명령에 불응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6월 검거된 알 카에다 동남아시아 지부장인 오마르 알-파루크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아부 바카르가 최근 수년 사이에 발생한 각종 폭탄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확인, 소환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인과 외국인 67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으나 아직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자국민들에게 인도네시아 여행을 피하는 한편 아직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즉시 이곳을 떠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미국 관리와 시설을 표적으로 한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자카르타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