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사건을 수사중인 인도네시아 정보 당국은 예멘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의 주도하에 7명의 외국인으로 구성된테러 단체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자카르타 포스트는 지난 10일 중앙자바주(州)의 주도인 항구도시 사마랑을 통해인도네시아로 잠입한 이 단체가 필리핀 연쇄 폭탄테러 사건들과 관련이 있는 2명과 함께 유럽인 1명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인도네시아의 고위 정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이 테러리스트 세포조직이 예멘인 1명과 그 다음으로 2인자격인 말레이시아인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 중 한 명은 이 단체가 지난 주말 발리섬 쿠타 휴양지의 클럽 두곳에서폭탄 테러에 나서기 전에 사마랑에서 미리 폭탄물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보 부서는 사마랑 남동쪽 80㎞ 지점의 수라카르타시(市)에서 중동쪽으로 건 전화통화를 범행의 단서로 잡고 있다고 자카르타 포스트는 밝혔다. 수라카르타는 강경파 이슬람 단체들의 주요 본거지 중의 하나다. 지난해 이 곳의 이슬람 단체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이후 현지 호텔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 관광객들을 위협한 바 있다. 이 지역은 또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과격 이슬람 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이끄는 은그루키 이슬람 기숙학교와 가깝다. 인도네시아 정보 소식통은 외국인을 포함해 수사관들이 수라카르타에 도착해 이단체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테러 수사가 급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발리에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미국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CIA는 지난달 전반기에 동남아시아 일대 미국 공관에 보낸 경고문에서 "특히 발리를 포함해 5-6곳이 테러 공격의 목표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임박한테러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촉구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정보 소식통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국무부는 이 지시에 응하지 않았고 현재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핵.생물학 무기 혹은 테러리스트 공격에 대비, 오는 27-28일 프랑스 동남부 캉쥐에 지역에서 보안 요원을 비롯해 경찰, 소방관, 의료진이 참여하는합동 대(對) 테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EU 집행위원회 관리들이 밝혔다. 한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발리 테러 희생자들의 장례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발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자카르타.브뤼셀.시드니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