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이달초 방북 당시 북한이 최소한 핵무기 2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보유했다는 증거를 북한 당국에 제시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CNN은 켈리 차관보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당시 강석주(姜錫柱)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을 갖는 동안 이같은 증거를 제시했으며 북한측이 이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켈리 차관보가 북한의 비밀 핵계획과 플루토늄 보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강 제1부상이 "조지 W.부시 대통령이북한을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고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당연히 우리도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 시인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는 대북 대화를 지속할 것이며 북한의 무장해제에 대한 논의를 보류할 뜻은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1990년대 후반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는 정보를 미 당국이 지난 여름 입수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어 미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주요 의회 위원회와 이미 공유하고 있으며 켈리 특사의 방북 이후 국가안보회의(NSC) 등 행정부내부에서 북한 핵무기 계획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한국, 일본과 긴급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의 성명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