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년 쿠바위기 당시 쿠바 연안을 잠항중이던 소련 잠수함에 탑승했던 한 장교가 핵어뢰 발사에 반대함으로써 지구를 구했다고 더 타임스가 비밀해제된 미국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당시 미국의 U2 첩보기가 추락당한지 수시간 후 미 합동참모본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에게 쿠바에 대한 공습과 침공을 건의했고 미국 전함 빌호는 소련의 B59 잠수함에 기뢰를 투하하고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미군은 이 잠수함에 핵무기가 탑재돼있다는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기뢰는 잠수함의 동체 바로 옆에서 폭발했다. 잠수함 승무원들은 이로 인해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생각했으며 핵무기를 발사할 순간이었다. 당시 B59 잠수함은 탑승장교 3명의 승인이 있으면 핵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었으나 3명중 아르키포프라는 이름의 장교 1명이 반대, 세계를 구했다는 것. 케네디 대통령 아래서 국방장관을 지낸 로버트 맥나마라 전 장관은 당시 미국 함정에 핵공격이 가해졌다면 미.소 양국간의 전면적인 핵전쟁으로 쉽게 발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