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 사건과 관련해 근거가 없거나 황당하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제보가 잇따라 경찰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일 '대구 성서초등생 집단실종사건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와룡산에서 개구리소년의 유골이 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된 뒤 지금까지이 사건과 관련해 모두 30여건의 제보가 경찰에 접수됐다. 특히 일부 제보는 '소년들이 군부대에 의해 조직적으로 살해된 뒤 암매장됐다'는 등 수사본부를 긴장시키는 내용이었으나 확인결과 대부분 근거 없는 제보로 밝혀졌다. 또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단순한 장난 또는 보상금을 노리는 제보 뿐아니라 정신이상자 등이 수사본부를 찾아 누구도 수긍할 수 없는 내용을 제보하는 사례도 잇달아 경찰의 수사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부터는 50.60대 남자가 잇따라 수사본부를 찾아와 '소년을 살해한 범인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살도록 훈련된 괴물이다'거나 '신의 계시를 통해 소년들의매장장소를 경찰에 신고했었으나 묵살당했다'는 내용의 다소 황당한 제보가 계속됐다. 이런 황당한 내용의 제보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찰은 지난 91년 최초 사건 발생당시 초동수사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제보사항에 대한 점검.확인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저히 수긍할 수도 없고 웃고 넘길 수도 없는 내용의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단순한 장난으로 제보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