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사교육을 받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사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학교 교사들은 수업진행과 교육방법, 입시지도에서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허 균 씨가 2일 일반사회교육 전공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사교육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에서 서울ㆍ경기지역 대학생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다시 고교생이 된다면 사교육을 받겠다'고 응답한 학생은55.3%(221명)인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26.2%(105명)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5%(74명)였다. 사교육 강사에 비해 학교 교사가 부족한 면에 대해서는 '수업진행 및 교육방법'이라는 응답이 47.4%(165명)로 가장 많았고 입시와 시험에 대한 전문성 36.2%(126명), 학생들에 대한 친근감 20.1%(70명), 수업과 학생들에 대한 열정 15.5%(54명), 과목에 대한 전문지식 14.1%(49명), 진로상담능력 13.2%(46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수능점수 향상'과 '기초실력 보충'이라는 응답이 각각 34.7%(124명)와 30%(107명)로 가장 많았고 '내신성적 향상'이 16.8%(60명), '실력심화'가 8.7%(31명)였다. 월평균 사교육 지출액은 21만∼50만원이 절반에 가까운 46.7%(167명)였으며 20만원 이하가 33.9%(112명), 51만∼80만원이 10.6%(38명), 81만원 이상도 8.8%(31명)로 사교육비가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현재 고교 수업이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반 이상인 55.3%(221명)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사교육비 경감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응답도 44%(176명)에 달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학생들도 그 이유로 '공교육기관으로서의 신뢰'(12.1%)나 '선생님에 대한 존경'(8.5%)보다는 '경쟁적인 교실 분위기'(29.2%)와 '선생님의 입시분석능력'(15.1%)등을 꼽아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이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74%(264명)의 학생들이 학교 교사보다 사교육 강사가 더 편하다고 응답해 학교 교사들의 학생들과의 대화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사교육을 받는 기간은 가계 평균소득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 수록 길어지며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 주당 사교육 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씨는 이 논문을 통해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 이뤄지는 현행 방과후 활동과 암기위주의 획일적인 교원 임용고시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대화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