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욕실 청소, 다림질 등 집안일은 운동의긍정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할 따름이라는 새로운 조사보고서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진이 최근 수백명을 대상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고여가시간에 하는 활동과 기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다른 활동들이 기운을 돋우는 효과를 주는 것과 달리 집안일은 침울한 기분에 빠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찬 상태를 야기하는 활기찬 운동이 사람들의 기분을 훨씬 좋게 해주는데 비해가정내 허드렛일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기는 커녕 더 나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직업의 일환으로 하는 활동도 기분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갖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래스고 대학 의학연구회의 나넷 머트리 교수는 "적당하고, 활기찬 활동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졌다는 자료들이 상당수 있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어떤 활동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력적인 운동은 하면 할수록 기분이 좋아지지만, 반대로 집안일은 하면할수록 의기소침해지는 부정적 영향을 가졌다"면서 ▲아기를 돌보면서 집에 있어야하는 상황 ▲이 일을 꼭 해야 한다고 느끼는 부담감 ▲집안일은 허드렛일이라는 인식 등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마음을 우울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조사결과는 의학전문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천식기자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