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0일 이라크가 방공포와 미사일을 동원해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을 초계비행중인 미.영 전투기를 공격하는 비디오 데이프를 공개하고 이는 이라크가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뉴스브리핑을 통해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고 "이라크가 연합군 승무원에게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유엔 결의들을 능멸하고 있다"고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가 밖으로는 조건없는 무기사찰을 허용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공공연한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991년 걸프전이후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된 후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이라크의 공격을 받는 비디오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비디오 장면들은 무인 전투기나 전투기에 실린 카메라들에 의해 촬영됐다. 럼즈펠드 장관은 비디오 공개에 정치적 요인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이 이라크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것이 이라크 사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러시아측 주장은 "터무니없다"고일축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이라크가 유엔무기사찰단의 복귀를 조건없이 허용하겠다고 밝힌 서한을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달한 지난달 16일이후 무려67차례나 이라크 방공망의 포격이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특히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라크의 미그-25 전투기 3대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방부는 그러나 최근 이라크 남부의 바스라 공항에 대한 미.영의 공습으로민간 레이더시설이 파괴됐다는 이라크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공습목표가 공항내의 군용 이동 방공망이이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이라크내 쿠르드족 난민보호를 위해 지난 1991년 북위 36도선 이북을 첫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으며 이듬해에는 남부 소수민족인 시아파보호를 위해 32도선 이남도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유엔은 그러나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결의를 채택하지는 않았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