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개막된 제2차 여성장관회의에서 역내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성 통합'(Gender Integration) 등을 지속적으로 이뤄내기 위한 방안으로 항구적인 실무자모임(Gender Focal Point Network.GFPN)을 매년 갖는다는 데 사실상합의했다. 회원국들은 2박3일에 걸쳐 '신경제에서 여성의 경제적 이익과 기회향상'이라는대주제와 여성기업인, 영세기업, 여성의 정보.통신 능력배양 등 소주제로 멕시코 과달라하라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의의 마지막 날인 29일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국측 대표단이 전했다. 이번에 신설되는 GFPN은 4년 전 마닐라에서 열렸던 1차 여성장관회의 후 여성의당면문제를 다뤘던 임시모임 성격의 '성 통합을 위한 자문모임'을 격상시킨 것으로향후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각종 '액션 플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어서 APEC 회원국간 무역관계는 물론 회원국 내부의 각종 경제관련 정책에도 적지 않은 파급을 던질 전망이다. 회원국 대표단들은 신경제와 무역자유주의 과정에서 여성들이 경제적 기회로의접근을 차단당하면서 소외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GFPN과 여성장관급 수준의 회의를 활성화함으로써 신경제 하에서의 여성소외 문제를 APEC의 주요 현안으로 다뤄가기로 했다. 대표단들은 특히 회원국들이 신경제 하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비롯한 각종 통계를 수집, 구축하는 문제들을 성(Gender)을 고려한 관점에서 취급함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등에 관한 제반 자료의 변별력를 높이는 것이 여성정책을 마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측 대표로 28일 장관연설을 한 한명숙(韓明淑) 장관은 여성에 대한 정보.통신 교육을 강조하면서 내년 회원국의 정보.통신 전문가를 한국으로 초청해 재교육프로그램을 실시, 회원국의 정보.통신 여성기업인들이 이들로부터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역자유화의 촉진기구인 APEC 회의를 주도해온 미국도 연설과 소주제 발표 등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지역공동체의 여성가장에게 소액대출을 실시,창업을 유도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사회안전망 등의 차원에서 여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세기업으로의 대출제도를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과달라하라=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