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5평형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K씨.두달 후면 전세계약이 끝나는데 걱정이 태산같다. 8천5백만원이었던 전세보증금이 1억3천만원으로 뛰는 바람에 재계약하려면 무려 4천5백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은행대출을 받아야 할 판이다. 가끔식 울컥 화가 치민다. 2년전 전세를 얻을 때 매매가는 1억1천만원 선이었다. "그 때 사버렸어야 하는데..." K씨는 고민이다. 은행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야할지,아니면 한 번 더 전세를 살아야 할 지 도무지 결정하기 어렵다. 구입하자니 지금이 부동산 가격의 정점인 것 같고, 전세를 다시 얻자니 2년전의 기억이 새로와져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아파트는 오는 11월까지 약세를 보인 후 12월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도권의 20~30평형대, 특히 파주 고양 등의 아파트를 11월경에 구입하는 게 좋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실수요자는 수도권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좋은 조건의 매물을 골라보는 게 유리하다. 다만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낮췄고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집값의 70%정도는 자기자금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내집 마련의 경우라면 하반기에라도 구입을 고려할 수 있다. 위치가 놓은 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가격하락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대출규모가 총 구입자금의 4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희열 삼성증권 웰스매니지먼트 기획실장=전세는 서울지역 주택보급률이 적정수준에 이를 때까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실수요자는 구입을 고려할만하다. 다만 무리한 대출구입은 피하는 게 좋다. 투자시기는 10월말~11월초가 적기로 판단된다. 방학 요인으로 11월말부터 이사수요가 생겨 가격이 약간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남권은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처로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조정을 거치고 나면 적정투자처다. 평형은 수요가 많은 30평형대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