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선 아래로 떨어져 부동산 거품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기관인 프레디맥의 30년만기 대출금리가 5.99%로 지난주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6%를 하회했다. 또 15년만기 대출금리도 5.41%로 떨어져 프레디맥이 해당조사를 시작한 지난 9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년만기 변동금리부 대출의 금리도 4.22%까지 떨어져 지난 94년 2월에 기록했던 사상최저치인 4.18%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택담보 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택구입 욕구를 자극해 부동산 거품현상 심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침체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채권시장으로 몰려들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이율은 지난 24일 3.64%를 기록, 지난 58년이후 44년만애 최저치가지 떨어졌다. 켄싱턴 소재 주택담보대출기관인 퍼스트 세이빙스 모기지의 앤드루 맥티그 대출 담당직원은 "최근 주택담보 대출 창구는 말그대로 환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병원과 같다"고 말했다. 금융전문지인 퍼스널 파이낸스의 스티븐 리브 편집장은 "대출금리가 6%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은 큰 충격이 되고 있다"며 "1달러짜리 물건을 99센트에 판매할 때 발생하는 효과가 금리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프레디맥의 로버트 밴 오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몇년전 대출금리가 7%이하로 떨어졌을 때도 큰 반응을 보였다"며 "그러나 6%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