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이라크 군사공격 위협으로 초래된 이라크 사태를 해결하기위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퇴진할 수 있는 조용한 외교적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미국의 일간지 유 에스 에이 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유엔의 결의 준수를 촉구한 바 있는 카다르의 하마드 알-타니 외무장관이 이라크 사태 위기해소를 위해 후세인 대통령의 퇴진방안을 처음으로 개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후세인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을 이양하고 해외 망명길에 오르겠다고 결정할 경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출구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에 대해 후세인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 촉구안에 격분한 나머지 이라크 주재 카타르 외교관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신문은 아랍 외교 소식통을 인용,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카타르가 제기한 후세인의 퇴진 안을 조용히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대 이라크 개입(군사공격)이 자칫 후세인 스스로 퇴진할 수 있는 희박한 기회마저 무산시킬 수 있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세인의 이같은 퇴진방안은 그가 절망적인 상황에서 화학및 세균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줄이고 나아가 엄청난 규모의 전쟁비용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오는 30일 미국의 동맹인 터키를 방문,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 위협등 양국간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연합군의 전략요충지로 역할을 수행했던 터키는 미국의대 이라크 군사공격이 이 지역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 미국의 일방적인 군사공격에 대한 지원을 꺼리고 있다. 터키는 특히 후세인 정권이 붕괴될 경우 이라크 북부지역에 거점을 두고있는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창설할 가능성에 두려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 이라크 군사공격으로 인한 전쟁이 번창하고 있는 자국의 관광산업등에도 큰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이라크가 미국의 무기사찰 등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게 되면 미국의 군사공격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앙카라 AP.dpa=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