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더라도 '청약 프리미엄'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맞춰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을 인상,기존 아파트 가격과의 차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초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아파트와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동시분양되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격이 주변의 기존 아파트 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월드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건너편에 짓는 월드아파트를 평당 1천3백만~1천4백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인근의 기존 아파트 롯데캐슬 55평형(평당 1천3백만원),대우옐로즈카운티 66평형(평당 1천만~1천2백만원),금호베스트빌 56평형(평당 1천1백60만~1천2백50만원)의 시세를 웃도는 수준이다. 두산건설이 마포구 상수동에서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하는 31,41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도 인근 아파트 시세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41평형 로열층의 분양가는 평당 1천1백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인근 한강 밤섬월드메르디앙 52평형의 평당 시세는 1천1백만원 안팎이다. 다음달 인천지역에서 처음으로 동시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이미 올해 초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 시세(프리미엄 포함)를 웃돌고 있다. 검암지구에서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에 나온 신명 4차 아파트 33평형의 공급가는 불과 6개월 전에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보다 3천만원이 비싼 1억6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불과 6개월 만에 분양가가 3천만원이나 오른 것은 김포매립지 개발소식 등으로 기존 아파트가격이 치솟자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슬그머니 올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근 33평형 아파트의 경우 프리미엄을 합쳐도 1억5천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당하지구 금강KCC 아파트 27평형의 분양가도 1억2천2백만원대로 인근 풍림아파트 25~26평형의 시세 1억1천만원보다 높다. 33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도 최근 인근에서 분양돼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 가격과 비슷한 1억4천5백50만원 수준이다. 투기과열지구인 삼산 1지구 신성 미소지움 아파트는 평당 분양가 5백63만원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8평형의 분양가는 2억1천4백만원대다. 이는 올 상반기 같은 곳에서 분양된 주공 6-7단지 및 서해그랑블아파트보다 평당 60만~1백8만원 높은 가격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상무는 "건설업체들이 최근 집값 상승으로 인한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분양가 인상을 통해 챙기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는 청약 프리미엄을 기대한 투자는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