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 조직 알 카에다가 서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방미중인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후세인이 알 카에다보다 미국에 더 위협적이냐는 질문을 받자 "다같이 나쁘며 사악하고 파괴적이며 위험스럽다"면서 "둘다에게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알 카에다는 숨어 있고 후세인은 그렇지 않으나 그들이 협력하고 있는 점이 위험하다"면서 "따라서 이들 둘에 대해서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 단체에 핵이나, 화학 또는 생물무기를 넘겨줄 수 있으며 이를 넘겨받은 알 카에다는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이와 관련,이라크 정권이 알 카에다 조직원 들을 바그다드에 은신시켜줬으며 오사마 빈 라덴의 수하 조직원들의 화학무기 개발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PBS 방송의 " 짐 레러와 하는 뉴스시간"프로와 인터뷰에서 또 이라크 고위 관리와 알 카에다 요원들이 과거부터 접촉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어 " 우리는 붙잡은 알 카에다 관계자들,특히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라크가 화학무기개발 교육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후세인과 빈 라덴의 협력할 동기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달리," 알 카에다와 이라크 간에 접촉이 있으며 이는 문서로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혀 추후 구체적 접촉 사실을 공개할 뜻임을 비쳤다. 앞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도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를 인용, 이라크와 알 카에다 테러조직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폴란드를 방문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 관리들이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연계돼 있다는 정보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방장관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와 알 카에다를 연결하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앙정보국(CIA)부국장이 이 문제에 관해 설명했다"면서 "나로서는 그 대답이 '그렇다(Yes)'는 것 외에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위 정책 당국자들의 이런 주장은 대 이라크 군사 공격에 회의적인 국제사회를 상대로 후세인 제거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는 미국의 외교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 정보 당국은 그간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이라크에서 목격됐지만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북아프리카나 아라비아 반도의 고국으로 귀국하기위해 이라크를 경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행정부 관리들은 특히 백악관측이 처음으로 알 카에다 요원들이 후세인이 장악하고 있는 바그다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 라이스 보좌관의 발언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리들은 이런 발언이 알 카에다 요원들은 후세인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이라크북부 쿠르드족 지역에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후세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