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3일자)에서 이라크전쟁에 따른 부문별 영향을 전망했다. 미국의 대 이라크공격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던 지난 90년때 보다 세계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훨씬 작을 것이라는게 그 결론이다. 특히 단기전으로 끝나면 '실(失)'보다는 '득(得)'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유가=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일단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신속히 마무리되고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되면 1년 안에 10∼15달러로 급락할 수도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유가는 좀 더 오르겠지만 승리와 함께 20∼25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중동전으로 비화되면 배럴당 6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된다 ◆주가=전쟁이 단기간에 끝나면 주가는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더라도 '미국의 승리'는 궁극적으로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다. 이라크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주가는 급락할 것이고,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다. ◆달러=미국의 이라크 공격 직후 달러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이라크전과 함께 달러화는 유로화와 등가(等價)가 되거나 유로보다 더 약해질 수도 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승전보'와 함께 반등세를 탈 것이다. 설령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예상만큼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는다 해도 달러화 가치 하락폭은 10∼15%를 넘지 않을 것이다. ◆소비지출=전쟁이 터지면 미국 인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이다. 이라크전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연간 1백20억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전쟁 악화로 유가가 치솟고,소비자 신뢰가 급락할 경우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우려도 있다. ◆기업투자=기업의 투자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오르면 기업의 이익은 연간 2%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이 끝나도 기업들이 곧바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후세인 대통령 축출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기업들이 시차를 두고 점차 투자를 늘릴 것이다. ◆전세계 경제 성장=유가 급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인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경우 전세계 경제를 덮고 있는 '암운(暗雲)은 더욱 짙어질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오르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IMF 분석)하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 '유가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지만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대만 등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단기간에 마무리될 경우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세계경제 회복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