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이라크 공격에 나설뜻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유럽 정상들이 "테러에 대한 대처는 유엔이 주도적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2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는 24일 폐막과 함께 의장성명을 채택, "테러에 대한 대처는 유엔의 주도적 역할 및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셈 정상들은 특히 `중요한 국제적 사건들'에 대해 신속하게 협의할 수 있도록하기 위한 임시 비공식 협의기구를 설립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성명은 미국이나 이라크 등 특정 국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부시 대통령의 대 이라크 공격을 겨냥한 것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의장 성명 초안은 "정상들은 2001년 유엔총회 전야에 있었던 아셈회원국간 협의회동의 긍정적 경험을 상기하면서 아셈 회원국들이 정치대화를 계속한다"고 밝혀 이라크 사태와 관련, 아셈 회원국간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아셈 정상회의는 23일 `반국제테러 협력을 위한 아셈 코펜하겐 선언'을 채택, "테러와의 투쟁은 유엔헌장의 원칙 및 국제법의 기본법규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더그 포레스터의 중간선거 자금모금 행사에 참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새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유엔이 사담 후세인을 다루지 않으면 미국과 미국의 우방이 다룰 것"이라며 유엔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lrw@yna.co.kr (코펜하겐=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