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들이 65세 이상 노인들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SAID가 알츠하이머병 억제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는 앞서도 발표된 바 있으며 이번이 세번째이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노인병 연구.교육.임상센터의 존 브레이트너 박사는 의학전문지 '신경학' 최신호(9월23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65세 이상 노인 5천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브레이트너 박사는 NSAID는 일반적인 권장 단위나 그 이하 단위로 복용해도 이러한 효과를 냈다고 밝히고 이는 NSAID의 내출혈 부작용에 비추어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브레이트너 박사는 이들이 현재 NSAID를 복용하고 있는지 또는 과거에 복용한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3년 후 이들의 의료기록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 때까지 생존한 3천227명 가운데 104명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밝혀졌다. 이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NSAID를 최소한 2년 이상 복용한 노인들의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은 NSAID를 전혀 복용하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4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가 시작된 후에 NSAID를 복용한 노인들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효과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NSAID 외에 아세타미노펜, 알로푸리놀, 프로폭시펜, 제산제, 항팽만제 등 흔히사용되는 다른 약들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요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데이비드 노프먼 박사는 이 결과는 NSAID의 효과가 상당히 폭넓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하고 그러나 이중맹(二重盲)-플래시보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폴 UPI=연합뉴스)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