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23일 제네바 핵 합의 이행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핵 사찰을 거부하고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보상을 요구했다. 방송은 "기본합의문을 존중한다면 조(북)ㆍ미 쌍방은 다 같이 자기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핵 사찰 요구를 "기본합의문의 정신을 짓밟는 오만한 일방주의적 행동이며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건드리는 엄중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기본합의문 합의의 미국측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의 말을 인용해 "경수로건설이 거의 완공될 때까지 핵사찰 의무를 이행하지 않게 되어 있다"며 "미국의 경수로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 손실 보상 문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또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면서 " 미국이 우리와 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며 관계 개선의 길로 나간다면 그것은 미국 인민의 이익에도 부합되며 먼 훗날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