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공격 목표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둘러싼 소규모의 압제자 집단이 될 것이며 민간인에게 더 이상 고통을 주는 일은 피할 것이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2일 말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의 전쟁계획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를 거부하는 한편 일부 언론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앞서 전쟁계획을 보도한데 대해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같은 보도는 빈약한 정보와 하급 관계자들의 말에 근거한 것이며 미국 군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나 이라크 공격시 이라크의 광범위한 인프라를 파괴하기보다는 지배층과 대량살상무기 파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뻔한 사실을 말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시인했다. 그는 "이라크를 오랫동안 지배해온 소규모 집단이 국민을 탄압했으며 이 나라 국민은 소규모의 독재적 탄압적 관리들의 볼모가 돼 왔다고 대통령과 나는 지금까지 말해왔다"면서 "미국은 절대로 이라크 국민과는 아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럼즈펠드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 승인하지 않은 대이라크 전쟁의 광범위한 목표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공격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군대를 쿠웨이트로부터 몰아내는데 주력했던 것과는 양상이 크게 다를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은 동맹국 국방장관들에게 이라크 문제에 관해 브리핑을 할 계획이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지지를 얻기 위해 24일 비공식회담을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22일 국방부가 이달 초 부시 대통령에게 대이라크 전쟁계획의 선택안들을 제출했음을 시인했으나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직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았으며 선택안들은 앞으로 수주에 걸쳐 다듬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바르샤바를 방문중이며 23일중 폴란드 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번 나토 회의에서는 새 회원국 가입과 오는 11월 있을 나토 정상회담 준비, 나토 사령부 구조정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신속 투입을 위한 상시대기군 창설 문제 등이 논의된다. 이밖에 오는 12월로 임기가 끝나는 터키의 국제안보지원군 지도국 지위를 누가 승계할 것인지도 논의하게 되는데 럼드펠드 장관은 독일이 이를 이어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르샤바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