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들도 각종 장비와 물품을 지원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의 공식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우리은행, SK텔레콤, KT 등 국내기업 4개사와 론진.티쏘, 동화오츠카, 후지제록스 등 3개외국계 기업이 선정된 상태다. 삼성전자가 남북 성화합화 기념 달리기대회를 개최하고 우리은행도 기념주화를 판매하는 등 국내업체의 마케팅이 한창인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을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계 제작업체인 스와치 계열의 론진.티쏘는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공식 타임키퍼로 지정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정밀한 완벽함과 우아미'를 강조하는 데 홍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체조, 승마, 야구, 배구, 수영, 수중발레, 다이빙의 타임키퍼로 지정된 론진의 경우 정밀한 완벽함을 갖추기 위해 40명의 전문가와 35t의 측정장비를 동원, 경기 시간측정과 기록계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체조는 론진이 추구하는 '우아미'와 어울린다는 결론에 따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관왕인 러시아 체조스타 스벨트라나 호르키나를 홍보대사로 초청하는가 하면, 체조 참가선수 중에서 '론진 트로피', '론진 엘레강스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축구, 육상, 사이클, 농구, 역도 등 5개 종목의 타임키퍼로 채택된 티쏘 역시 아시아 지역이 전세계에서 시장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라고 판단,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에도 공식 후원업체로 참여했다. 포카리스웨트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동화오츠카는 지난 1월 공식파트너 지위를 얻은 이후 이온음료 회사로서의 브랜드가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7월1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프로모션 활동을 통해 성화 봉송주자와 개폐회식 참관인단을 각각 50여명씩 선발했으며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음료를 직접 공급할 '포카리스웨트 서포터' 100명도 모집했다. 또 10개의 아시안게임 판촉팀을 가동해 15개 경기 종목을 직접 지원하고 응원단이 부족한 국가의 응원에 참여해 힘을 실어주기로 했으며 이밖에 오는 24-27일 2천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스포츠과학 학술대회'를 협찬키로 했다. 프린터 제작회사인 후지제록스도 종전 '월드컵 지원팀'을 '아시안게임 지원팀'으로 명칭만 변경, 이번 대회에 월드컵 때보다 많은 1천670대의 사무기기와 120여명의 기술요원을 투입해 24시간 상주 체제를 갖추고 대회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후지제록스는 지난 월드컵 기간 실시한 한국전 응원단 참여이벤트가 우리나라 국민정서상 일본계 기업으로서 받았던 상대적 불이익을 만회한 계기가 됐다고 판단, 이번에도 주요 종목의 응원단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