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어린이처럼 주변 환경의 박테리아에 많이 노출되는어린이일수록 오히려 천식이나 기타 알레르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대학 사회예방의학연구소의 샤로테 브라운 파를란더 교수를 비롯한3개국 7개 연구소의 연구진 15명은 18일 발간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서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 농촌 및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6-13세 어린이 812명을 대상으로 집안의 먼지와 알레르기질환 발병률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공청소기로 어린이의 매트리스(침대요)에서 채집한 박테리아의 독소와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발병률이 서로 역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조사 결과 박테리아 독소에 노출될 확률이 거의 2배인 농촌 가정에 살고 있는어린이들 가운데 겨우 10%만이 알레르기성 천식에, 5%가 비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린데 비해 도시 어린이들은 29%가 알레르기성 천식에, 13%가 비알레르기성 천식에 걸린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농촌지역 어린이의 13%만이 건초열에 감염된 반면 도시지역 어린이의 경우무려 52%가 건초열을 앓은 것으로 드러나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박테리아에서 나오는 독소에 환경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천식이나 건초열, 기타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인 알레르겐에 내성을 키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놀라운 연구 결과는 집 안에 떠다니는 먼지 속 세균이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염증인 `건초열' 혹은 천식의 감염에서 어린이들을 실질적으로 보호해줄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의사와 부모들은 알레르기유발물질인 집안의 먼지(세균)로인해 어린이들이 알레르기 질환에 더 걸리기 쉽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약 10년 전부터 의사들은 먼지 같은 더러운 물질이 오히려 어린이 건강에 좋을지 모른다는 가설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어린이가 일찍이 애완동물과 접촉하거나 유아원 친구들과 어울릴수록 나중에 감기나 알레르기질환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들도 일부 발표됐다. 하지만 일부 의사들은 이번 연구조사 결과와 관련, "일반 가정의 위생기준을 낮출 것을 권고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먼지와 동물의 비듬은 기존의 알레르기 질환을 분명히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천식 환자율은 지난 1980-1996년에 약74%가 증가했으나 99년경에는 다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내 천식 환자는 1천50만명, 건초열 환자는 2천480만명에 달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