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올하반기 일본을 제치고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면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대만 경제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상반기 대만 업체들의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모두 15억9천만달러로 전세계 전체 투자액의 18.2%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17억2천만달러에 비해서는 1억3천만달러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히타치(日立), 도시바(東芝), NEC, 미쓰비시(三菱)전자, 후지쓰(富士通)등 일본의 5대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자체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주문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 올하반기에는 대만이 일본을 앞지르고 2위에 오를 수 있을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조사결과 올상반기 반도체 장비출하가 유럽, 일본, 미국 등이 모두 50% 이상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만은 23.7%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힘입어 주요 반도체 장비시장으로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TSMC(臺積電)를 비롯해 UMC(聯華電自), 파워칩 세미컨덕터, 프로모스 등이잇따라 선진 기술인 12인치 웨이퍼 생산에 나서고 있어 대만의 반도체장비시장은 당분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현재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미콘(SEMICON) 2002 박람회'에 참석중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를 비롯해 ASML,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등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대만 반도체시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