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뉴욕증시의 침체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제너럴일렉트릭(GE), AIG그룹, IBM 등 대형주들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미국의 투자운용사인 IBES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하나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의 편입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업체의 평균주가가 나머지 450개 업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년전인 지난 99년말 증시 호황기때 상위 50개 업체 종목의 평균주가가 나머지 종목들의 두배에 달했던 것에 비해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증시침체가대형주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올들어 S&P 500 지수가 22% 하락한 가운데 50개 상위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프록터 앤 갬블과 웰스 파고 등 1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의 회사로 알려져 있는 GE의 경우 올들어 무려 30%나 주가가 떨어졌으며 세계최대의 보험사인 AIG와 컴퓨터 생산업체인 IBM도 각각 26%와 40%나 폭락하는 등 대형주들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대형주들의 주가하락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있으나 이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750억달러의 투자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 빅토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빈센트 파렐 회장은 "최근 대형주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과거와는 달리 이제 대형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파렐 회장은 "GE나 AIG 등은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아주 매력적인 종목으로 변했다"며 "S&P 500 지수 편입종목중 상위 10종목은 수익전망에 비해 20배나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라파엘 타마고 애널리스트는 "이제 뉴욕증시에서는 시가총액 하위종목들에 대한 투자를 늘릴 때"라며 "올해 상반기 우리도 소형주에 대한 투자를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부정적인 증시전망으로 유명한 메릴린치 증권의 리처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도 최근 S&P500 종목내에서의 추천종목을 상위 50개에서 하위 450개로 변경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영 투자전략가는 "S&P 500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35%가 기술, 통신, 의약주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업체는 아직 수요부진과 경쟁심화라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