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북한 방문을 환영하며 고이즈미 총리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북-일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가 17일밝혔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워싱턴 소재 아시아협회 초청으로 '한미관계 발전'이라는 주제로 연설하고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재개 제의는 여전히 협상테이블에 그대로놓여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우리의 동맹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앞으로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일부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시인과 사과 및 재발 방지 다짐을 긍정적 결과로 평가했다. 허바드 대사는 고이즈미 총리와 김 위원장간 공동발표문에 의하면 북한측은 핵문제와 관련한 협정들을 준수하고 이행하겠다고 시사했다면서 "우리는 후속 대화진진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대사는 북한내 경수로 건설문제도 언급하고 "그러나 현재 건축 중인 북한 경수로들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구사항을 충족할 때까지는 완공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국과 북한간 대화와 마찬가지로 일본과 북한간 대화는 긍정적진전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위협,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북한은 전세계에 미사일과 미사일 기술을 판매하는 제일의 수출상"이라면서 "북한은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지역에 그 같이 위험한 무기가 확산하는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바드 대사는 "우리는 생화학 및 핵무기와 관련된 북한의 개발확산 능력을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특히 9.11 테러공격 이후 테러리스트들이 그 같은 무기들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겨냥하는데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