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유(원료 우유) 생산량은 작년보다 늘어난 반면 우유 소비량은 줄어들어 분유재고 누적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국내 유업체들의 원유 집유량은 하루 평균 6천410t으로 작년동기보다 3.1% 가량 늘어났다. 이에 반해 전체 유업체들의 우유 판매량은 하루 평균 2천197만1천개(200㎖ 기준)로 작년동기에 비해 3.6%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전체 유업체들의 원유 집유량이 지난 2000년 동기보다 3.7% 증가했으나 우유 판매량도 2.7% 늘어났었다. 올상반기 주요 유업체별 판매실적을 보면 서울우유가 일평균 771만6천개(점유율35.1%)로 수위였고, 그 다음은 ▲매일유업 285만9천개(13%) ▲남양유업 228만3천개(10.4%) ▲빙그레 166만개(7.%) ▲부산우유 122만2천개(5.6%) ▲롯데우유 83만6천개(3.8%) 순이었다. 국내 유업계에는 지난달 20일 현재 1만8천15t의 분유재고가 쌓여 있는데 이는작년말 재고량(5천808t)의 3.1배, 적정 수준(4천t)의 4.5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분유가격은 최근 생산원가(t당 700만원)의 3분의 1 수준인 t당 230만원으로 폭락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말부터 농림부를 중심으로 범사회적인 우유소비촉진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유소비량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면서 "겨울철이 다가와 기온이 떨어지면 젖소 두당 원유생산량이 늘어나 분유재고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