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사흘간의 추석 연휴가 대선정국 주도권 향배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추석 민심잡기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 이 기회를 통해 `병풍'으로 인해 어수선한 민심을 가라앉히고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말 특별당보 30만부를 발행, 전국 시도지부와 지구당 등을 통해 배포한 데 이어 14일에도 25만여부의 당보를 제작, 중앙선대위 발대식과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알리는 한편 공적자금 국정조사의 필요성과 김대업 녹음테이프의 조작 의혹을 집중제기했다. 또 16일 현정권의 실정과 병풍 조작 의혹 등을 주장하는 홍보논리 책자 5만부를 발간, 귀향활동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며, 17일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저 관련 특별당보 25만여부도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왜 이회창인가'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8분짜리 영상 홍보물을 제작, 편집에 들어갔으며 이 후보의 가족사진과 민생투어 활동 장면을 담은 화보집도 추석전에 2만여부 만들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활동에서 특히 "병풍은 청와대와 민주당, 일부 정치검찰이 이 후보를 흠집내기 위해 일으킨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부각시키고 민주당의 신당 추진에 대해서도 `신당=정권연장 음모'라고 김빼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15일 강릉 수해지역을 다시 방문, 컨테이너에서 생활중인 이재민들에게 이불과 김치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 16일 저녁엔 서울 명륜동의 대학촌을 방문, 자취생활하는 대학생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취업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17일엔 재래시장을 방문, 추석물가 동향을 살피고 18일엔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을 하는 등 추석 민생탐방을 이어간다. 김일윤(金一潤) 선대위 홍보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잡는 데 이번 추석만큼 중요한 때도 없다"면서 "수해로 흉흉한 민심을 어루만지고 병풍을 마감, 이회창 대세론을 굳히는 계기로 삼기 위해 홍보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