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유엔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미국이 독자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 후 기자들에게"21세기 들어 최악의 도전에 직면한 작금의 현실에서 유엔은 평화유지 기구로서의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가 발견하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점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만약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시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라크가 16개 유엔 결의안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비난하면서 "현상유지는 결코 수용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분명히 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테러집단을 지원하며 국민을 억압하고 대량살상무기를 추구함으로써 스스로 무덤임을 입증해 왔으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고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오랫동안 무시하면서 자신을항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는 간단하며 우리는 두려움과 발전의 두 세계 사이에서 선택하고 안보와 인간 존엄성 요구를 위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딕 체니 부통령도 "우리는 다른 나라의 지지 등 국제적 기반에서 이라크 문제를해결하려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해야한다면 우리 스스로 처리해야할 중요한 문제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입장과 맥을 같이 했다.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도 15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이행시한을 뒷받침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수단을 유엔 결의에 명기해야 한다면서, 미군의 지휘 아래 유엔 보안군이 이라크에 파견돼 무기사찰단의 조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커 전 장관은 또 미국이 필요하다면 독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독자또는 일부 주요 동맹국과 행동에 돌입하면 정치, 경제 그리고 외교적인 면에서 피해가 클 것이지만, 슬프게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게 잠재적으로 가장 피해가 큰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과 회동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만약 이라크가 종전의 태도에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예방차원의 군사행동은 정당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러한군사행동은 국제사회의 합의하에 사용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캠프 데이비드.워싱턴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