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 유가는 이라크가 미국이 요구한 유엔무기 사찰단의 무조건적인 복귀를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6센트(3.3%) 오른 29.81달러에 마감됐다. 이같은 일일 상승폭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최대치다. 또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거래되는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58센트 오른 28.31달러에 마쳤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날 유가 상승세는 이라크에 부여할 결의안 준수 시한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9월 정례회의에서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라크의 타리크 아지즈 부총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무조건적인 복귀를 거부할 방침임을 시사하는 한편 무기사찰단이 복귀한다해도 미국의 공격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 장초반부터 유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IFR페가수스의 팀 에번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급등을 불러 일으킨 요인은 아지즈 부총리의 발언"이라며 "이라크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온데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