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이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관리에 한창이다. 이들의 홈페이지는 직원과 직원가족들에게는 여느 사이트보다 인기가 높다. 홈페이지가 개인 이미지 관리는 물론 직원들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디지털 경영을 실현시켜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에어백,ABS시스템,파워스티어링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주)만도의 오상수 사장은 "오상수의 여섯가지 이야기"란 타이틀로 아기자기한 국.영문 홈페이지(www.ohsangsoo.pe.kr)를 운영하고 있다. "상수 소개" "추억을 밟으며" "상수 생각" "내가 추천하는 것들" "이야기 나눔터" "상수 학당"까지 총6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상수 소개"엔 약력,지인이 바라보는 상수,취미와 버릇이 주요 내용으로 올려져 있다. "추억을 밟으며" 메뉴엔 성장과정에서 영향을 준 사람들,추억의 앨범 등이,"상수 생각" 코너에서는 가슴에 새겨진 글,후배에게 전하는 말,내가 생각하는 술자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상수 학당"을 통해서는 사이버 문학상 선정,주부 백일장 등도 실시하고 있다. 오 사장은 국문학과 출신답게 정감있는 필력으로 글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직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 차원에서 구축한 그의 홈페이지는 직원들의 가족이 더 많이 접속한단다. 오 사장은 외국 출장 때가 아니면 홈페이지를 열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할 정도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겸 두산중공업 회장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yspark.com. 퍼스널 히스토리,에세이,언론인터뷰,북,포토,바이블 앤 페인팅으로 구성돼 있다. 퍼스널 히스토리엔 자기의 몸무게 주량까지 소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포토 메뉴. 각종 동물및 식물 사진과 함께 아프리카,미주,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의 풍물및 관광명소,인물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 거리에서 만난 여인" 등 대부분 출장다니거나 여행하면서 손수 찍은 사진들이다. 박 회장은 천주교 신자인 때문인지 바이블 앤 페인팅 메뉴에 성경 내용과 관련된 명화들도 올려놓고 있다. 유럽의 박물관과 미술관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사진 수백장이다.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의 홈페이지(www.ahnbokhyun.pe.kr)는 "대표이사로부터 온 편지" 메뉴가 인기다. 이 메뉴는 지난 98년 제일모직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전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로 구성돼 있다. 따뜻하게 안부를 묻는 편지에서부터 사원들에게 일일이 전달할 수 없는 회사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하는 편지까지 다채롭다. 자신의 경영철학과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해 임직원들의 리더십을 고양시키고 있다. 임직원이 보낸 편지에 대해선 다시 개별적 답장을 보낼 정도로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허태학 신라호텔 사장이 운영중인 홈페이지(www.hertaehak.pe.kr)에선 "서비스 닥터"가 으뜸이다. 경영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티브 삼아 임직원들에게 쫄깃쫄깃하고 까끌까끌한 경영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같은 메뉴내 글로벌 에티켓 코너도 들여다볼만 하다. 세계 유명 음식,이문화 바로보기등 흥미로운 내용이 수두룩하다. 연합철강의 이철우 사장은 회사 홈페이지(www.unionsteel.co.kr)가 개인 홈페이지인 셈이다. 홈페이지 경영을 하고 있다는 편이 더 어울린다. 홈페이지 메뉴를 직접 구성하고 관련 사진까지 직접 찍어 올릴 때도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 플라자" 메뉴에서 소개하는 회사및 철강업계와 관련된 따끈따근한,"기밀성" 뉴스는 압권이다. 출입기자들조차 종종 이 코너를 통해 기사꺼리를 발굴할 정도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