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4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을 올릴지를 놓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요인으로 지지부진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에 불을 지필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의 동향을 볼 때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이 2.4분기와 비슷하거나 밑돌 것으로 보여 이런 기대는 무리라는 지적도 강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5일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7.1% 증가한 2조원을 달성해 주가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가전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단말기와 플래시메모리 부문의 호조로 이같은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영훈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악화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며 "DDR, SD램 현물가격은 7~8월에 6월보다 높고 계약가격도 6월말~7월초를 바닥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5만4천원을 유지했다. 동원증권도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D램, TFT-LCD패널의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의견 '적극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조1천860억원, 1조8천710억원으로 2.4분기보다 각각 2.5%, 2.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선점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나고 휴대폰 수출이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박영주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의 견조한 매출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2.4분기보다 400억원 정도 작은 1조8천3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판촉비 감소 부문 등을 고려하면 1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전자.반도체팀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인상 시기, 싱크로노스 D램 가격의 약세 등을 볼 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억원, 순이익은 1조6천억원으로 2.4분기 실적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우 팀장은 "최근 강보합세를 보이는 반도체 DDR 현물가격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되려면 9월 고정거래가격이 올려야 하는데 거래업체의 반발 등으로 4.4분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D램 가격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TFT-LCD 가격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췄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