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원도 영동지역은 폐허 속에서도 복구작업이 3일째 계속됐다. 그러나 교통과 통신시설이 일부 복구되면서 보고되는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복구작업에 투입될 인력과 장비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고 식수와 생필품마저 부족해 수재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강원도재해대책본부는 3일 군장병 6천181명, 주민 등 3천63명의 지원을 받아 공무원 9천619명을 파견해 모두 1만8천863명이 복구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굴착기 252대, 덤프트럭 235대, 페이로더 33대, 군장비 26대 등이 동원됐다. 강원도교육청도 본청과 직속 기관에서 120명의 공무원을 강릉지역으로 보내 3일하루 교육관련 시설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도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이재민들에게 모포와 응급구호 세트, 식수, 취사차량 등을 긴급 수송하고 가스레인지 등 구호물품의 추가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응급구호 생계비 9억5천500만원과 침수주택수리비 119억7천200만원, 사망위로금(115명)을 곧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태풍 피해지역 수인성전염병 예방을 위해 1천12명에게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944곳의 수해지역에 방역소독을 했다. 현재 중단된 상수도 시설중 33%는 복구됐으나 7만3천여가구, 26만여명의 주민은수돗물 공급을 못받고 있어 생수(1.8ℓ) 6천여박스를 긴급 배포했다. 수해 폐기물은 9개 시.군에 5만5천t이 쌓여 있으나 진입로 차단 등으로 현재 5.8% 정도(3천여t) 처리했다. 피해주택에 대해서는 오는 5일까지 기초조사를 끝내 보조금을 우선 지원하고 반파, 침수주택에 대해서는 오는 10일까지 건축물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한 강원지역 재산피해는 3일 현재 1천914억4천만원으로늘어났다. (춘천=연합뉴스) 박상철기자 pk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