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47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으며, 건물 1만7천46채와 농지 5천110ha가 물에 잠겨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2만7천474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건물 421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으며 도로와 교량 191곳이 유실되는 등 피해액은 2천91억6천4백만원에 달했다. 1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강원과 경남.북,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47명의 사망자와 33명의 실종자가 확인됐으나 하천급류,산사태 등으로 매몰.실종신고된 인원이 47명 더 있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물과 도로 및 교량 외에 하천 461곳과 저수지와 둑 113곳이 범람하고 양식장 16곳이 심각한 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각 현재 동해고속도로 모전IC∼망상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강릉∼횡계 구간,88고속도로 고령∼함양 구간 등 3곳이 침수나 토사유출로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국도와 지방도, 기타도로는 65개 노선 101곳에서 차량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철도는 영동선과 정선선 등 2개 노선 9곳에서 비탈이 붕괴되거나 교각이 무너져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바다에서는 어선과 선박 등 모두 9만5천718척이 결박 및 대피했으며 통영과 제주, 완도 등 비 피해가 심한 곳에서 낚시어선 1천40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이밖에 전국에서 9천755대의 전신주가 쓰러지고 481대의 변압기가 고장나 5만5천522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유선전화망 15만6천147회선과 무선기지국 600곳이 통신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각 시.군.구에서 피해상황이 계속 집계되고 있어 최종 피해규모는 현재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희기자 lilygarde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