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26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1만7천46채와 농작물 5천110㏊가 침수되는 등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전국 곳곳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이재민이 1만2천791가구 2만7천474명이 대피해있으며, 건물 96동이 전파 또는 반파되고 도로.교량 50곳이 유실되는 등 재산피해액만 308억1천여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의 태풍 피해상황을 집계한 결과 강원 강릉시 김태환(29)씨와 경북 김천시 김영수(58) 김해수(27)씨, 전남담양군 진봉남(63)씨 등 모두 26명이 숨졌다. 또 전남 고흥군 송점종(67)씨를 포함해 하천 급류에 휩쓸리거나 흙더미에 매몰되는 등 실종된 사람이 14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종된 사람이 20여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산피해도 심각해 강릉과 고흥 등 전국 곳곳에서 주택 1만7천46채와 농작물 5천110㏊가 물에 잠겼으며, 전국 66만8천여 가구가 한때 정전 사태로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 국도 35호선과 88고속도로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차량 등이 매몰됐고, 제주도에서는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지붕천막 19칸중 3칸(1천650평)이 강풍에 훼손됐다. 또 경북 김천시 감천제방이 일부 범람되고 성주군 성주댐 하류지역 주민과 경남산청 경호강 범람으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전국에서 저수지와 둑이 범람해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다. 목포.여수.양양공항이 통제돼 항공기 이.착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연안 여객선은 97개 항로 128척의 운항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전국의 도로는 고속도로.국도.지방도 등 64곳에서 산사태.낙석, 하천범람 등으로 유실되거나 끊겨 통제되고 있으며, 경부선과 전라선, 영동선 등 3개 노선 9곳에서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밖에 유선 전화망 20만4천여 회선이 장애를 겪었고 이동통신 무선기지국 424곳이 불통됐으며, 어선.선박 7만416척이 결박 또는 대피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루사가 북상도중 세력이 크게 약화됐으나 추가 피해상황이속속 들어오고 있어 최종집계될 때까지 피해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