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조류 대발생'이 발령됐던 대청호에 또 다시 조류(藻類)가 번지고 있다. 31일 금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대청호 조류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다발 수역인 보은군 회남수역 클로로필-a 농도는 12.3㎎/㎥, 남조류 세포수는 7천278마리/㎖로 '조류 주의보' 발령 기준(클로로필-a 15㎎/㎥, 남조류 세포수 500마리/㎖)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21일 클로로필-a 농도 7.6㎎/㎥, 남조류 세포수 2천986마리/㎖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다. 대전과 청주 취수탑이 있는 추동과 문의수역 클로로필-a 농도는 각각 10.3㎎/㎥와 11.1㎎/㎥, 남조류 세포수는 4천657마리/㎖와 7천884마리/㎖로 1주일 전 클로로필-a 농도 9.8㎎/㎥, 9.2㎎/㎥와 남조류 세포수 2천296마리/㎖와 7천722마리/㎖에비해 악화됐다. 뿐 만 아니라 서화천. 보청천 등이 유입되는 옥천군 군북. 안내, 안남면 일대는 이미 녹색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류가 호수 전체를 뒤덮고 하류로 확산되는 추세다.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육상 오염원(영양물질) 유입이 급증했고 수면 온도가 섭씨 26-27℃를 오르내리며 상류지역부터 조류가 번지고 있다"며 "그러나 조류층이 수면에서 30-50㎝ 두께로 얇게 형성된 데다 하층 수질이 깨끗한 상태여서 예년과 같은 조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상 최악의 조류발생 사태를 빚었던 지난해 회남수역에는 7월14일 첫 조류 경보(21일간)가 발령된 뒤 8월4일 조류 대발생(7일간)으로 악화됐다가 다시 조류경보(21일간)와 조류 주의보(31일간)로 대체되는 등 80일간 조류 예보가 이어졌다. (충청=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