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불가리아는 미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니콜라이 스비나로브 불가리아 국방장관이 30일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스비나로브 장관의 말을 인용, 불가리아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미 전투기들에게 영공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 전문가들은 또 미 전투기들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출격할 수 있도록 불가리아 군 공항 3곳이 미군측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는 지난주 이라크 공격 지지 의사를 밝힌 루마니아와 함께 독일과 중동사이에 위치해 있다.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한편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세계 지도자들은 미국의 독단적인 이라크 공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9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에 대한 무력 사용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라크 공격은 유엔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조건없이 허용하지 않을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향후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측도 현재 전세계의 이라크 공격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이라크 공격에 앞서 우방과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29일 이번 주 들어 5번째에 해당하는 대(對)이라크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했다.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연합군이 29일 밤 정밀유도무기를 사용해 바그다드 남동쪽 240km 지점의 알 쿠크 부근에 위치한 한 이라크 방어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미.영 군이 감시하고 있는 비행금지 구역중 일부다. 군 관계자들은 이라크가 이 지역을 순찰하던 연합군 항공기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차원에서 이날 공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소피아.파리 dpa.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