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이냐, 후냐'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28일 첫 전체회의를 여는 등 본격화되면서 경의선 철도의 연내 연결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내개통의 키는 착공시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 추석이전에 착공할 경우 연내 개통이 가능하지만 추석이후 공사에 들어갈 경우 연내 개통은 `물건너 간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경의선 공사는 지뢰제거를 포함해 4-5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북측의 적극적인 협조와 군사보장합의서의 교환 등 관련 일정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전제한 얘기다. 경추위 남측 대표단 한 관계자는 "북한의 철도시공 능력에 대한 충분한 자료는 없지만 `속도전' 개념으로 수십㎞의 철도를 한달만에 깔았다는 얘기도 있기 때문에 추석이전 착공이 이뤄질 경우 연내 개통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통개발연구원 안병민 책임연구원도 "30㎞의 철도를 건설하는데 일반적인 시공능력으로는 1년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북한의 경우 철도관련 노동력이 남한에 비해 많아 인력을 대거 투입할 경우 4-5개월 정도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경의선.동해선 철도 및 도로 착공시기를 추석 이전인 내달 중순으로 정해 북한측에 제의하고 전력 및 식량공급 등과도 연계해 대화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착공시기가 내달 이후로 미뤄질 경우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연내 개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1월말 부터 내년 2월까지는 노면이 얼어 사실상 공사가 어려운 점이 우선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의선 연결의 선결조건인 남북간 군사보장합의서 교환 문제도 우리 정부는 기존의 군사보장합의서를 준용하거나 조속한 군사당국간 회담을 기대하고 있지만 북측이 얼마나 이에 호응해 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비무장지대(DMZ)내 지뢰제거 작업도 대규모 병력을 동원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 결국 경의선 복원은 군사분계선을 연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에 북한 군사당국의 결단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0년 9월 착수한 경의선 복원사업은 남측구간(12㎞)의 경우 DMZ 1.8㎞를 제외한 이남지역의 공사가 완료돼 현재 도라산역까지 열차가 운행중이고 DMZ내 구간은 군사보장합의서의 서명 및 교환이 지연되면서 공사에 미착수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