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정치는 적나라한 권력의 세계이기 보다는 성불로 얻는 무한한 자유..모든 중생을 고(苦)에서 건지기 위한 끝없는 자비를 이념으로..서로가 연결된 조화를 이루는 상생의 관계이기를 바란다" 동국대 백경남(白京男) 교수(정치외교)는 오는 23일 백담사에서 열리는 '2002한국교수불자대회'의 학술발표에서 발제할 「21세기에 요구되는 불교적 정치인상」에서 우리 사회의 전반적 도덕성의 타락과 물질 만능주의, 인간경시, 계층.지역 남북간 갈등의 가장 큰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리 배포한 원고를 통해 "따라서 정치인에게 부과된 사명은 모든 인간에게 불성(佛性)이 있다는 확신에서 제행무상, 제법무아의 부처님 가르침으로 무장,정치의 세계를 맑은 도장으로 가꿔나갈 궁극윤리를 설정해 적극적 정치를 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정치인은 의업(意業)인 탐진치(貪瞋痴)의 마음을 버려야 모순과 갈등에서 벗어나 정치의 세계에서 과대욕망으로 역사에 죄업을 남기는 권력욕을 자제할 수 있다"며 "인간의 본질적 고통을 알고 자비심과 이타주의의 가치를 찾아야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에서 치명적인 두가지 죄악은 객관성 상실과 무책임이며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로서의 허영심은 악업을 짓게한다"며 "객관성 상실로 권력의 현란한 겉모습만을 추구하는데 무명(無明)의 덫이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