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투자유치 사절단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작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투자유치를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투자유치 사절단이 올들어 횟수나 인원 면에서 크게 증가한 상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협회 주관으로 열린 중국 투자상담회는 지난해 웨이하이(威海)시와 랴오닝(遼寧)성 투자설명회 등 2건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중국 8개 자치단체에서 1천720명의 투자사절단이 한국을 방문, 횟수가 4배나 늘었다고전했다. KOTRA 역시 올들어 산둥(山東)성, 광둥(廣東)성, 저장(浙江)성 등지에서 온 중국측 사절단의 설명회를 6회나 열었고 내달에도 저장성 투자사절단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들어 국내에서 열린 중국투자 상담회의 특징은 횟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인원에서도 인해전술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사절단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일례로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웨이하이시 투자상담회에는 무려 800여명의 사절단이 몰려와 169건에 7억8천만달러의 상담활동을 벌여 2억9천만달러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무역협회가 100명 이하로 파견되는 사절단의 투자상담회는 아예 주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을 정도다. 관련업계는 무역협회와 KOTRA 외에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경제단체나 기관과 연계한 상담회가 수시로열리고 있어 실제 상담회 건수는 올들어서만 수십건이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송창의 팀장은 "한국은 중국의 6번째 투자국이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해있어 대규모 사절단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며 "WTO 가입이후 중국 자치단체들이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투자사절단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출입은행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5억1천200만달러 어치를 투자, 홍콩,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버지니아제도에 이어 대중국 투자 6위에 올랐고, 특히 올해는 종전과 달리 중국이 미국을 크게 제치고 한국기업의 투자1순위 국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