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급등세는 일단 꺾였다.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는 16일 서울 및 수도권 중개업소 3천여곳을 상대로 주간 아파트 시세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번주(12∼14일)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전주대비 주간 상승률은 지난주(5∼7일) 조사치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구별 전주 대비 주간 상승률은 강남구가 지난주 1.26%에서 이번주 0.54%로 급등세가 꺾였으며 강동구가 0.97%에서 0.33%로, 송파구가 0.73%에서 0.62%로 역시 오름폭이 둔화됐다. 다만 서초구는 지난주 0.7%에서 이번주 1.16%로 오히려 높아졌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재건축 가능성이 더 높은 저밀도 지구의 아파트는 지난주 1.71%에서 이번주 1.55%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진 반면 일반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1.05%에서 이번주 0.67%로 큰 폭으로 둔화됐다. 특히 최근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의 진원지였던 개포 주공, 대치동 은마 및 청실아파트는 500만∼2천500만원 떨어졌고 강동구 둔촌 주공도 500만∼1천500만원하락했다. 이에 따라 강북권에서 종로(0.91%) 등 일부 지역의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지만 서울 지역 전체로는 지난주 1.3%에서 이번주 1.01%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유니에셋의 주간아파트 시세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주(5∼8일) 1.75%를 기록했던 강남권 아파트의 주간 상승률이 이번주(12∼14일)에는 0.61% 오른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의 구별 상승률은 강남구가 지난주 2.28%에서 이번주 0.77%로 크게 둔화됐으며 강동구는 1.78%에서 0.16%로, 서초구는 1.33%에서 1.07%로, 송파구는 1.24%에서 0.37%로 역시 오름폭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강서권이 지난주 0.38%에서 이번주 0.68%로, 강북권도 0.28%에서 0.51%로 오히려 상승세가 커졌지만 서울지역 전체로는 지난주 1.01%에서 0.6%로 오름폭이 줄었다. 부동산뱅크의 김용진 편집장은 "정부의 부동산투기대책으로 강남 일부 재건축추진 아파트의 거품이 걷힌 것으로 여겨진다"며 "강북지역의 강세는 전통적인 가을이사철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남 아파트의 가격이 장기적인 안정세를 보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강남지역에 대한 수요층이 여전히 두텁고 이들이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정부의 안정대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며 "강남 아파트가격이 겨울 이사철에 다시한번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