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동안 이라크로부터 공격을 받게될 경우 자위(自衛)권 조치를 자유롭게 강구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도어 골드 이스라엘 총리 보좌관은 이날 "이라크가 장래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은후 전쟁을 이스라엘까지 확대하려고 결정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보복할 능력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 보좌관의 이같은 경고는 전날 댄 할루츠 이스라엘 공군사령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래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 이에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힌 후 나왔다. 할루츠 공군사령관은 또 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인들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 명령을 언제, 그리고 심지어 그러한 명령을 내릴 지 여부에 대해서 조차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은 금년 말이나 내년 중반에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가 이스라엘에 대해 새로운 군사공격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은 이라크의 재래식 무기 공격에 대해서는 공습과 공수 부대원에 의한 지상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의회에서 이스라엘이 이라크로부터 비재래식 무기인 화학 및 생물학적(세균) 무기 등으로 공격받아 이스라엘인들이 대량으로 사망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동원, 이라크를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스라엘의 한 신문이 전했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이 상당히 위험스럽지만 공격을 연기하는 것은 더욱 위험스럽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페레스 외무장관이 "이라크와의 전쟁은 우리 당대에 가장 골치아픈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 붕괴를 위한 기도"라면서 그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위협에 반대하면서 이라크 지도자들은 대미(對美) 전쟁을 둘러싼 선택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양측간의 협상을 촉구했다. 그는 전국에 중계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그같이 말하고 "이스라엘이 요르단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중동 지역의 분쟁을 야기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암만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