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달 사상 최악의 악천후속에서 치러진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15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4회 USPGA챔피언십도 시종 거센 바람과 폭우속에서 시작했다. 이날 미국 미네소타주 헤이즐틴내셔널GC(파72.길이 7천3백60야드)에는 천둥 번개가 치고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42명이 출발한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새벽 1시 현재 타이거 우즈(27.미국)는 당초 이날밤 10시35분에 어니 엘스(33.남아공),지난해 챔피언 데이비드 톰스(35.미)와 경기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으나 새벽 1시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상태로는 첫날 1라운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할 전망이다. 대회전부터 악천후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마지막 연습라운드는 시속 32~40km의 강풍속에서 진행됐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바람으로 인해 퍼팅하는 데도 애를 먹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바람이 그린을 딱딱하게 말려버리면서 그린은 "유리알"로 변해버렸다. 파3홀에선 볼을 그린에 세우기조차 어려운 실정. 악천후가 몰아닥친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81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던 타이거 우즈(27)가 이번엔 비바람을 어떻게 이겨낼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풍이 불면 대회도 대회지만 안전문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헤이즐틴 내셔널GC에선 지난 91년 US오픈 때 번개에 맞아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사고가 있었다. 주최측은 코스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고 비상시 피난처로 관중을 실어나를 버스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지만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4만명 이상의 관중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16일 새벽 2시40분에 조 듀란트(38.미),존 휴스턴(39.미)과 티오프하기로 돼 있으나 일단 순연된 상태다. 한편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30만달러 늘어난 5백50만달러(약 66억원)로 확정됐다. 우승상금은 99만달러(약 11억8천만원)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상금은 1백만8천달러,US오픈은 1백만달러,브리티시오픈은 1백10만달러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