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가 여론주도층으로부터 최고의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BVA가 13일 기업 경영진, 정치인, 기자, 노조 및 사회단체 간부등 여론주도층들을 대상으로 정치인 지지율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라파랭총리에 대한 지지도는 78%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파랭 총리 지지율은 좌파인 사회당 정부 아래서 로랑 파비우스 전경제재무장관이 세운 최고기록 76%를 넘어섰으며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64%보다 14% 포인트 앞섰다. 라파랭 총리 다음으로는 '시라크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결성됐던 '대통령여당연합'(UMP)에 합류하지 않은 중도우파 정치인 프랑수아 베루 프랑스민주연합(UDF)당수가 68%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3, 4위는 좌파 정치인으로서 사회당의 차기 주자로 꼽히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경제재무장관, 파비우스 전장관으로 지지율은 각각 67%, 68%였다. 시라크 대통령의 후계를 꿈꾸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현내무장관과 차기 대선출마를 노리고 있는 알랭 쥐페 전총리의 지지율은 각각 62%, 50%였다. 좌파 정치인이자 동성연애자임을 선언해 주목받았던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에 대한 지지율은 61%였으며 극우파 장-마리 르펜의 지지율은 1%였다. 라파랭 총리는 지난 5월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과도총리로 임명될 때만 해도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방 출신 정치인이었으나 서민적 풍모와 현실적인 정책 추진방식에 힘입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라파랭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자 중도 우파 내부에서는 권력다툼과 거리가 멀었던 그가 차세대 우파 지도자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견제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