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 값이 서울의 일반 아파트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이 올랐다. 7개월 남짓한 기간에 30% 이상 뛴 곳이 수두룩하다. 오를 만한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이런 저런 소문이 돌면서 호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재건축 추진 첫 단계인 안전진단조차 받지 않은 채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들이다. 시공회사 선정 시점을 전후로 투기 세력이 판을 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 7월 하순 재건축 시공사가 선정되면서 31평형 매매시세가 5억원으로 단기간에 1억원 가량 급등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투기억제책 발표 임박 소문에 거래가 끊기며 4억6천만∼4억8천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안전진단을 신청해 최근 조건부로 재건축이 허용된 역삼동 개나리 5차 아파트도 34평형이 4억5천만∼5억1천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3천5백만원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7월 한달에만 이들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평균 상승률이 강남구 4.09%, 송파구가 5.3%나 뛰는 등 강남권 아파트값 이상과열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