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 전만해도 장 이팡은 자신의 불룩한 배를 부의상징으로 자랑스럽게 내밀고 다녔을 것이다. 그러나 25세의 상해에 사는 소프트웨어기술자인 그는 날씬한 몸매로 여차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시간 걸리는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그는 남자로서의 자부심이 군살없는 배에 있다고 새롭게 정의하며 더 균형잡히고, 더 강하고, 더 섹시하게 보이려는 수많은 상해청년중 한 명이다. 중국에서는 성형수술이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 불만을 신속히 교정해준다는 약속을 선택하고 있다. 상해에서 성형수술 클리닉을 몇군데 운영하고 있는 장 구오킨은 "1960년대초 까지도 먹을 것이 귀해서 뚱뚱한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당시 배가 나오는 것은 부자의 상징이었다"고 말했다. 서양에서는 원치 않는 지방덩어리를 제거하려는 층이 중년이지만 중국에서는 주로 20대 남녀나 혹은 더 어린 연령층이 수술을 받으려 한다. 수술덕분에 날씬해진 장은 자신의 용모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를 친구 한명에게만 이야기하고 성형외과를 찾기로한 결정을 설명했다. 수술비를 자신이 낸 장은 "배가 너무 나와 불쾌했고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상해에서는 새롭게 변신하는데 드는 비용이 놀라울 정도로 경제적이어서 성형수술비용이 일년치 헬스장 회원권 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복부 지방흡입은 2천500위안(300달러)에 불과하고 유방확대와 눈키우기에는 8천위안∼1만8천위안이 든다. 많은 의사들이 젊은이들에게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을 처방하는 대신 기꺼이 성형수술을 해주고 있다. 상해 레나이 병원 성형외과 의사 주 지안은 최근 9개월간의 환자 200명의 평균연령이 30세라면서 대부분 환자들이 큰 가슴과 가는 허리, 치켜 올라간 엉덩이등 서구식의 섹시한 용모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고속의 멋진 인물이나 서양배우들의 환상적인 이미지 때문에 중국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평범한 용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AF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