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1일 총리 인준안이 부결된 데대해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반대했다"며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겼다. 부결직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선 "한나라당이 오만해져 첫 여성총리 탄생을 좌절시켰다"는 성토가 이어졌으며, 일부 의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5대의혹'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주장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은 임명동의안을 가결시키려고 `권고적 당론'을 전제로 표결에 임했으나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인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지금부터 예상되는 국정혼란과 표류에 대해 한나라당은깊은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주장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아들의 병역문제와 원정출산, 호화빌라 문제, 부친의 친일의혹 등 장 지명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는 분을 대통령 후보로내세운 한나라당이 어떻게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지 혼란스럽다"며 "이 후보의 여러 의혹들을 계속 추궁하고 규명하겠다"고 이 후보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민주당에서 10표정도 이탈하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찬성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나름대로분석했다. 박 위원은 `민주당에서 절반이상 이탈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거짓말이다"고 잘라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수사와 청문은 예리한 면도칼로해야하지만 결정은 큰 도끼로 잘라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대응을 보면 성직자도 총리가 될 수 없으며, 이번 결과가 결국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이제 대통령은 어떻게 하느냐.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망가져서 걱정스럽다"며 앞으로 국정운영을 걱정했다. 인준을 공개반대한 `새벽21' 소속인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민주당에선 새벽21일부 의원의 이탈이 있었겠지만 극소수이며, 의원총회에서도 대다수는 인준해주자는분위기였다"며 "한나라당과 자민련에서 전혀 안찍은 것 같다"고 책임을 다른 데로돌렸다. 그러나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각 의원의 양심에 따라 표결한 만큼 결과를 존중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고위공직자의 도덕성과 높은 기대욕구를 뛰어 넘지 못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당분위기와 다소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