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안동을 비롯한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가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달초 금융권에 이어 지난 27일 국가 및 지방 행정기관 공무원들의 주5일 근무제 시험실시에 따라 안동 경우 주말 관광객이 평소보다 약 2배나 증가했고 경주의숙박업소는 금요일과 주말의 투숙률이 급증하는 등 경북도내 주요 관광지가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와함께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유통업계의 레저용품의 매출이 20-30% 늘어났다. 경주보문단지 A콘도미니엄(객실 190개)의 경우 지난 27, 28일 객실 이용률이 각각 95%에 달해 평소 이용률 85-90%보다 높았으며, 관광객이 종전보다 하루 앞당겨묵어감에 따라 금요일 투숙률이 30% 정도 증가한 90%대를 기록했다. 이 콘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실시로 가족단위 관광객이 10-30% 늘고 전화예약과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등 고객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반겼다. 객실수가 500여개에 달하는 B콘도미니엄은 지난 주말, 휴일 투숙률이 90% 이상이었고 종전 방이 남아 돌았던 금요일에도 70% 정도의 이용률을 보였다. 특급호텔들도 주5일 근무제가 한일월드컵 기간 숙박대행업을 맡았던 영국 바이롬사의 횡포로 인한 손실을 벌충하고 불황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문단지 C호텔은 지난 27, 28일 객실 이용률이 각각 92, 95%로 평소보다 10%정도 늘어났으며 각종 객실 룸서비스 이용과 식당 매출액도 이에 비례해서 증가했다. C호텔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으로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더라도 고객 이용률이 예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주보문단지 경주월드의 경우 공무원 연금증을 소지한 고객에 대해 무료입장을적용하는데 종전 1-2%에 그치던 비율이 지난 27, 28일에는 5%로 늘어났다. 경주 지역 할임점과 백화점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광객 증가로 텐트와 매트리스,침낭 등 캠핑용품을 구입하려는 이용객이 늘어 관련용품 매출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났다"고 밝혔다. 안동 하회마을은 지난 27, 28일 각각 3천500여명과 6천1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평소 2천-4천여명에 그친 것에 비해 2배 가까이 관람객이 증가했다. 퇴계 이황의 발자취가 담긴 도산서원 역시 지난 27일 1천300여명, 28일 1천900여명으로 평상시 관람객 400-800여명보다 크게 늘었다. 안동시는 주5일 근무제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앞으로 '관광객이 머무르고 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관광객 유치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처음으로 주5일 근무제를 경험해 본 안동시청 종보통신과 김재원(36)씨는 "그동안 미뤄온 취미생활과 능력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가족과 동반 여행을 즐기고 업무능률 향상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의 해수옥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 보다 7% 증가했고 횟집들은 금융권에 이어 공무원들의 주5일 근무가 실시되자 앞으로 주말 영업이 크게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손님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지난 10일을 전후해 개장한 경북 동해안 2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28일까지 모두 20만94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만6천940여명에 비해 7.4%인 1만4천여명이 증가했다. 시.군 관계자들은 "개장이후 주말마다 날씨가 흐려 피서객이 그다지 많지 않았으나 지난 주말부터 더위와 함께 공무원들의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려 피서객들이 모처럼 붐볐다"고 말했다. 포항시 북구 두호 2동 방파제 앞 경주회 식당 주인 김성기(39)씨는 "현재 본격휴가철을 맞아 외지 손님들이 평소보다 2배이상 늘어났다"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이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주.안동.포항=연합뉴스) 이윤조.김효중.홍창진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