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삼성)이 끝내기 홈런으로 연패 탈출을 노리던 두산을 울렸다. 양준혁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2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2로 맞서던 9회말 첫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이상훈의 초구를 강타,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아치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한 양준혁은 이만수(시카고 화이트삭스코치)와 장종훈(한화)에 이어 프로 통산 3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위 삼성은 양준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3-2의 승리를 거두고 4연승, 7연패에 빠진 3위 두산과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 잠실에서는 LG가 이종렬의 끝내기 몸맞는 볼로 4-3의 승리를 얻어 기아의 잠실구장 16연승을 저지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는 수원에서 선발 김수경이 호투하는 사이 박재홍, 박진만의 홈런을 포함한 장단 14안타를 집중시켜 한화를 10-3으로 꺾고 3연승했다. 김수경은 7이닝 동안 삼진 4개에 산발 8안타와 볼넷 1개로 1실점하며 시즌 8승(7패)을 올렸고 같은 팀의 박재홍은 5타수 5안타에 4타점을 올려 팀의 연승을 도왔다. SK는 문학에서 지난 20일 롯데에서 영입한 용병 투수 매기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페르난데스, 이호준의 홈런 등으로 롯데를 9-3으로 눌렀다. 이적 이후 첫승을 거둔 매기와 함께 롯데에서 SK로 팀을 옮긴 조경환도 4타수 2안타에 2타점으로 새로운 팀 승리에 한 몫했다. 한편 이날 홈팀들이 모두 승리한 4개 구장에는 3만4천832명의 관중이 입장, 월드컵축구대회 이후 하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잠실(LG 4-3 기아) = 엎치락 뒤치락하던 승부는 몸맞는 볼로 희비가 엇갈렸다. LG가 3회말 1점을 먼저 뽑자 기아가 6회초 1-1의 동점을 만들었고 LG가 다시 8회말 2점을 더해 달아나자 기아도 9회초에 2점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오르락 내리락 하던 승부의 추는 9회말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대타 이종열의 몸맞는 볼로 결승점을 뽑은 LG쪽으로 기울었다. ●대구(삼성 3-2 두산) = 양준혁이 이름값을 했다. 5회초까지 0-2로 뒤지던 삼성은 5회말 마해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6회말 진갑용의 홈런으로 2-2의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0'의 행진을 이어가며 연장을 대비하던 삼성은 9회말 첫 타자로나온 양준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정규이닝 안에 승부를 끝냈다. 하지만 두산은 연패 탈출에 실패, 추락을 거듭했다. ●문학(SK 9-3 롯데) = 마운드와 타선 모두 SK가 앞섰다. SK는 매기가 호투하는 사이 1회말 페르난데스의 3점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잡고 2회말 이진영과 채종범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났다. 3회초 롯데가 3점을 얻어 5-3으로 따라오자 SK는 3회말 이호준의 홈런으로 1점을 보탠 뒤 5회말 조경환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3점을 더해 9-3으로 점수차를 벌리고 안정권에 들었다. ●수원(현대 10-3 한화) = 현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말 무사 2,3루에서 박재홍의 홈런으로 3점을 먼저 뽑은 현대는 3회말 타자일순하며 박진만의 3점 홈런 등 6안타를 집중시키고 6점을 더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9-0의 리드를 잡은 현대는 5회말 1사 2,3루에서 심정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더 달아나 한화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leesang@yna.co.kr (서울.대구.문학.수원=연합뉴스) 이상원.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