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의 명예를 높인 인물을 기리기 위한`자랑스런 전주인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조선시대 말기 몰락해 가는 양반집 종부(宗婦)들의 인생역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 고(故) 최명희씨와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를 기념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을 기리는 사업은 그동안 민간중심의 후원회나 출신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민.관 공동으로 시행키로 해 기념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모교인 전북대와 혼불기념사업회(회장 두재균 전북대교수)는 지난해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명희 문학상'을 제정하고 매년 전국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와 소설 2개 부문의 작품을 공모, 시상하고 있다. 혼불기념사업회는 또 올해 초 생가터인 전주시 풍남동 일대와 묘소가 있는 덕진동 혼불문학공원, 모교인 전주기전여고와 전북대를 거쳐 혼불에 자주 등장한 남원사매 마을과 광한루, 임실 오수역 등을 답사하는 `혼불 문학기행'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창호 사랑회(회장 유인상)도 지난 99년 `이창호 배 전국 아마 바둑선수권대회'를 창설, 매년 전주에서 일반, 어린이, 여성부 등 3개 분야로 나눠 바둑대회를 치르고 있다. 시는 자랑스런 전주인을 기리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이들 기념사업의 사업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민.관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기념사업이 활성화되면 전주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jongr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