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와 베네수엘라, 터키, 예멘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에리트레아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는 등 기상이변에 따른 지구촌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네팔 그리고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은 집중 호우로 강이 범람해 7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2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내무부는 현재 30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7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은 지난 24일 저녁 오지마을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50명이 숨졌다면서, 이번주 들어 호우로 촉발된 일련의 산사태로 실종된 100명을 포함해 모두 15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 북동부 아셈주(州)에서는 홍수로 1천여개 마을이 침수돼 최소한 6명이 숨졌으며, 동부 비하르는 이달 들어 밀어닥친 홍수로 53명이 사망하고 500여만명이 대피했다고 누르자말 사르카르 현지 홍수통제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인도 북부지역의 경우 12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몰아닥쳐, 의회에서 가뭄을 방관한 책임소재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등 갈등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특히야당은 이번 가뭄이 정부의 적절한 대비책 부재로 야기된 '인재(人災)'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남서부 아프레주(州)를 강타했던 홍수는 25일 들어 물이 빠지는등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프레주에서는 이번 홍수로 5명이 숨지고 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25일 흑해연안 리제주(州) 셀라멧 마을의 산사태로 붕괴된 건물의 잔해더미에서 시신 11구를 추가로 발굴함에 따라, 이번 홍수피해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었다고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다. 메수트 일마즈 터키 부총리는 리제주에서 사망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이밖에 카스주(州)를 비롯한 다른 인근지역에서도 7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나와 향후 사망자가 40명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이례적인 폭우가 강타하고 있는 예멘은 지난 24일 남서부의 라이마 지역에서 일가족 8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 홍수로 불어난 물에 익사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는 농번기인 6월과 7월에 유례없는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과 동물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케냐 주재 에리트레아 대사관이 밝혔다. 현재 식수 및 기타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주민은 100만명이 넘는것으로추정되고 있다. (다카.뉴델리.나이로비.앙카라 AP.AFP.dpa=연합뉴스)남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