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세리머니도 팬서비스의 하나다.'


안양 LG에서 코리안드림을 키워가고 있는 브라질 출신 용병들이 다양하고 코믹한 골세리머니로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24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 성남 일화전.


전반 31분 슬라이딩 터치슛으로 선취골을 뽑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뚜따는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발차기를 하며 짜릿했던 골맛의 대미를 장식했다.


관중들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던 뚜따의 발차기는 한국의 택견, 중국의 쿵후와비교할 수 있는 브라질의 전통무예 `까뽀에라'의 한 동작이었다.


뚜따는 지난 17일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골을 넣은 뒤 조광래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있는 벤치로 뛰어 가 '트위스트' 골세리머리를 했다.


벤치에서 뛰어 나오던 한 코치도 얼떨결에 몸을 흔들면서 골세리머니에 동참했고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뚜따를 포함한 안드레, 히카르도 등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경기전에 미리 골세리머니를 약속하고 나온다.


지난 21일 원정경기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 안드레가 골을 넣은 뒤 히카르도와 함께 구두닦는 모습을 연출한 것도 미리 짜여진 각본이었다.


얼싸안고 좋아하는 천편일률적인 동작을 떠난 이색적인 골세리머니는 스스로 기분을 만끽하는 동시에 또 다른 팬서비스임을 브라질 용병들이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